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 그중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간결성이다.
사람이 한 번에 배우고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핵심 메시지가 속담이나 이야기가 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필요한 만큼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부족한 간결성을 강화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간결한 메시지로 압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우리는 아래와 같은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먼저 규칙을 말해보자면, 10~15초 동안 아래 문자열을 살펴본 뒤, 글을 잠시 꺼놓고 종이 한 장을 꺼내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방금 본 알파벳을 적는다.
J FKFB OUP SNA SAI RS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일곱 개 에서 열개의 문자밖에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간결함이 필수적인 까닭은 사람이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연습이다. 단, 이번에는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알파벳 그 자체나 순서를 바꾸지는 않았고, 그저 띄어쓰기의 위치를 바꿔보았습니다.
하는 방법은 이전과 똑같습니다. 글자들을 10~15초간 바라본 뒤 글을 꺼놓고 다시 종이에 써보세요.
JFK FBI NATO UPS NASA IRS
아마 첫 번째 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작위처럼 보이던 위 글자들은 이제 의미를 지니게 되었으니까요.
덕분에 기억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첫 번째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데이터를 기억해내려고 노력했지만 두 번째 활동에서는 익숙한 개념들을 떠올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존.F.케네디, 연방수사국, 북태평양조약기구, 배송업체인 UPS, 미국 항공우주국 그리고 미국 국세청. 하지만 이상하지 않나?
어째서, '존.F. 케네디가 무작위적인 알파벳 FJK보다 더 기억하기가 쉬운 것일까? 알파벳 세 개 보다 훨씬 길고 더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JFK와 연관된 그 모든 정보들을 떠올려보자. 정치, 여성편력, 암살 사건, 그 유명한 케네디 집안. 만일 사람의 기억이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역도와 비슷하다면 JFK가 F,J,K라는 알파벳보다 기억하기 더 쉽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여기에 숨겨진 비밀은 우리가 존 F, 케네디에 대한 정보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JFK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이미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JFK가 의미하는 개념과 그와 관련된 다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JFK는 이런 정보를 가리키는 화살표에 지나지 않습니다.
JFK를 기억하는 것은 기억력의 영토에 작은 깃발을 꽂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무작위적인 알파벳 F,J,K를 기억하는 것은 세 개의 서로 다른 깃발을 꽂는 셈이다.
결국 이는 1대 3의 정보 대결이 되는 셈이고 하나가 셋보다 기억하기 쉽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이건 그저 인간의 뇌에 대한 작은 상식일 뿐이지 않나? 좋습니다. 정말 할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입니다.
간결한 메시지는 더 잘 달라 붙습니다. 그러나 간결함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심오한 메시지를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짧은 메시지 안에 다양한 의미를 압축하여 채워넣어야 합니다.
어떻게? 깃발을 이용해야죠. 청중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억을 두드려 깨워보세요.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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